겨울, 코트 한 벌로 나는 법

매년 겨울이면 새 코트를 사고, 봄이 오면 그 코트를 잊는다. 반복되는 소비의 리듬 속에서 우리는 정작 '오래 입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올겨울, 한 벌을 고르는 기준을 바꿔보기로 한다.
실루엣이 유행을 이긴다
좋은 코트는 트렌드보다 몸의 선을 먼저 본다. 어깨에서 떨어지는 각도, 소매가 손목을 감싸는 지점, 밑단이 무릎에서 멈추는 위치. 이 세 곳이 맞으면 코트는 몇 해가 지나도 촌스러워지지 않는다.
색은 오히려 단순할수록 오래간다. 검정, 짙은 회색, 낙타색. 화려한 색은 눈에 띄지만 금세 질리고, 무채색은 지루한 대신 매일의 옷차림을 조용히 받쳐준다.
결국 '한 벌'이라는 선택은 절제가 아니라 취향의 확신이다. 덜 사는 대신 더 오래, 더 자주 입기. 그것이 이번 겨울 우리가 제안하는 사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