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갖고 놀던 비즈, 어른의 언어가 되다.

비즈 한 알에 담긴 인터넷 문화, 프로_펄프린터
캔버스 대신 비즈, 붓 대신 손끝.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마리나 뢰노우 호노레는 플라스틱 비즈를 매체 삼아 작업한다. 작가명은 프로 펄프린터(@pro_perleprinter),
스스로를 '프린터'라 부르고 비즈를 '종이'라 칭한다.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작업 방식 자체가 곧 그녀의 콘셉트다.
작업의 배경에는 유년기의 자유로운 놀이와 성인이 된 후 마주하는 구조화된 세계, 그 사이의 간극이 자리한다.
느리고 아날로그적인 비즈 작업을 통해 기술과 디지털 이미지 문화, 이미지로 가득한 현실을 살아가는 방식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최근 전시 'What's in my bag'은 틱톡에서 유행한 '가방 속 내용물 공개' 콘텐츠에서 출발했다.
이 포맷이 흥미로운 이유는 상반된 두 욕망 사이의 균형 때문이다. 가방 속 내용물은 남들과 비슷해 보이려는 시도이자, 동시에 무리에서 벗어나 보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아이러니한 거리감을 유지한 채, 사물과 일상적 선택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을 탐구한 작업이다.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SNS 콘텐츠를 손이 많이 가는 느린 매체로 옮겨오는 것, 프로_펄프린터가 작업하는 방식이다.



이미지 출처 : @@pro_perleprinter



